■ 스토리텔링을 통해 속담을 배우는 ‘이야기 속담 그림책’ 시리즈
속담은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짧은 글입니다. 교훈이 담긴 이야기를 비유적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 없이 글만 봐서는 속뜻을 알기 어렵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속담의 속뜻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고래 싸움에 왜 새우 등이 터져요?”라는 질문에, ‘힘센 사람들 싸움에 힘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는 속담의 뜻을 알려 주기보다는 속담이 녹아든 흥미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속담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야기 속담 그림책’ 시리즈는 유쾌하고 따뜻한 속담 속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고, 속담을 넘어선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뻔해 보이는 속담 이야기가 무궁무진 상상의 날개를 타고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 고래 대 새우
이야기 속담 그림책 6번째 이야기 속에는 커다란 고래와 작디작은 새우가 등장합니다. 고래는 몸집도 크고, 힘도 세지요. 고래들은 아름다운 새우 마을에 찾아와 자기가 고래들의 대장이라며 싸움을 벌입니다. 그러나 고래들도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싸우다 지쳐 줄행랑을 치고 맙니다. 고래들이 싸우고 떠난 자리는 마치 전쟁터 같았습니다. 바닥에 나뒹구는 빛 잃은 산호들, 머리가 깨지고, 다리가 부서지고, 등이 터진 새우들, 비늘이 떨어지고 지느러미가 갈라진 물고기들…….
아름다웠던 새우 마을은 그만 엉망이 되고 맙니다. 속담의 뜻처럼 힘센 고래들 싸움에 힘없는 새우와 물고기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격이지요.
그러나 작가는 단순히 속담의 이야기만을 전해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책속에서 새우들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고래들을 말리기 위해 용기를 냅니다. 용기를 내지 않으면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힘이 세다고, 덩치가 크다고, 함부로 행동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줍니다. 고래들은 그 사실을 깨닫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새우들은 과연 고래들의 싸움을 말릴 수 있을까요? 용감한 새우들을 통해 속담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세요.
■ 푸른 바닷속을 배경으로 생동감있게 펼쳐지는 그림
동양화를 전공한 그림 작가는 자연스러운 붓터치로 푸른 바닷속을 생동감 있게 그려 냈습니다.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바닷속 배경이지만 작가는 각각의 장면마다 풍부한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알록달록 색감으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 줄거리
울긋불긋 산호들이 춤을 추고 금은빛 모래가 차르르 굴러다니는 아름다운 새우마을에 수많은 바닷속 친구들이 찾아왔어요. 그중에 서로 자기가 고래들의 대장이라고 우기는 흰수염고래와 망치고래도 있었지요.
고래들은 그만 시비가 붙어 밤새도록 싸움을 벌이다 날이 밝자 도망가고 말지요.
고래들이 떠난 새우 마을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었어요. 산호는 부서지고, 새우는 등이 터지고 말았죠. 새우 마을에 구경을 왔던 다른 물고기들도 크게 다쳤지요.
더 이상 이 같은 일을 볼 수 없었던 새우들은 고래들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용기를 냅니다. 과연 새우들은 고래들의 싸움을 멈출 수 있을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정광진
가진 게 없다고 무시당하지 않고 못한다고 놀림받지 않는 세상, 못생기거나 작아도 창피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세상,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에서 살게 되기를 바라는 글쓴이는 20년 넘게 글을 다듬고 책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린이 한창수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주로 옛이야기와 역사에 관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어린이 삼국유사』『우리 명절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우리 문화유산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을까』『백제사 이야기』『역사를 바꿔 놓은 전쟁들』『주먹이』『바위 틈에 숨겨놓은 토끼의 간』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