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텔링을 통해 속담을 배우는 ‘이야기 속담 그림책’ 시리즈
속담은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짧은 글입니다. 교훈이 담긴 이야기를 비유적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 없이 글만 봐서는 속뜻을 알기 어렵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속담의 속뜻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라는 질문에,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는 말은 쉽게 퍼지니 말 조심하라는 뜻이야.”라고 하기보다는 속담이 녹아든 흥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속담을 이해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야기 속담 그림책’ 시리즈는 유쾌하고 따뜻한 속담 속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고, 속담을 넘어선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뻔해 보이는 속담 이야기가 무궁무진 상상의 날개를 타고 새롭게 탄생합니다.
■ 지혜로운 여우 가족의 속담 이야기
이야기 속담 그림책 4번째 이야기 속에는 지혜로운 여우 가족이 등장합니다. 여우 굴에 귀여운 새끼 여우가 태어납니다. 그러나 엄마 아빠 여우는 전전긍긍합니다. 새끼 여우를 노리는 사나운 짐승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새끼 여우의 탄생을 비밀로 하려고 하지만 불행히도 여우 굴 앞을 소리 없이 지나가던 뱀이 그 말을 듣고 맙니다.
뱀이 무심코 내뱉은 말은 결국 온 산속에 퍼집니다.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가는 격이지요. 소문을 듣고 호랑이와 늑대가 여우 굴 앞에 나타납니다. 여우 가족에게 큰 위기가 닥쳤습니다. 여우 가족은 과연 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까요?
엄마, 아빠 여우는 한 가지 꾀를 냅니다. 반대로 ‘말’을 퍼뜨리기로 한 것이지요. 여우 굴에 괴물이 산다는 말을 들은 너구리는 고슴도치에게, 고슴도치는 두더지에게 전해집니다. ‘말’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갈수록 괴물의 모습은 점점 더 무시무시해지지요.
한 번 내뱉은 말은 결코 주워 담을 수 없어요. 그러므로 말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번뜩이는 지혜로 위기를 모면한 여우 가족의 속담 이야기를 통해 말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세요.
■ 풍부한 의성어, 의태어와 다채로운 색감의 그림
오랫동안 동화를 써온 작가는 이야기 속에 풍부하게 의성어와 의태어를 녹아냈습니다. 여우들이 소곤소곤 속삭인다던지, 뱀이 스륵스륵 집으로 돌아간다던지, 너구리가 몸을 부들부들 떤다던지 등의 의성어, 의태어가 담뿍 담긴 이야기는 마치 눈으로 직접 숲속 동물들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된 숲속 동물들과 판화 기법으로 채색된 그림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강숙인
경북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습니다. 동화 작가로 등단한 이후 역사와 고전에 관한 작품 및 판타지를 꾸준히 써 왔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마지막 왕자》《아, 호동왕자》《뢰제의 나라》《불가사리》《화랑 바도루》 《호랑이 처녀의 사랑》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안준석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습니다. 출판미술협회 회원으로 illuststory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그린 책으로는《그림 숲의 호랑이》《토리와 무시무시한 늑대 & 초대장》《생각하는 초콜릿나무》《고추잠자리》《제목 없는 동화》《은행나무와 공룡》《고집불통 거북이》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