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텔링을 통해 속담을 배우는 ‘이야기 속담 그림책’ 시리즈
속담은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짧은 글입니다. 교훈이 담긴 이야기를 비유적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 없이 글만 봐서는 속뜻을 알기 어렵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속담의 속뜻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가 무슨 뜻이에요?”라는 질문에, ‘익숙하고 잘하는 일도 실수할 수 있으니 자만하지 말고, 어떤 일이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속담의 뜻을 알려 주기보다는 속담이 녹아든 흥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속담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야기 속담 그림책’ 시리즈는 유쾌하고 따뜻한 속담 속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고, 속담을 넘어선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뻔해 보이는 속담 이야기가 무궁무진 상상의 날개를 타고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 원숭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원숭이는 나무 타기 달인이에요. 재빠르고, 날래죠. 원숭이는 자신의 재주를 믿고, 동물들에게 장난을 칩니다. 물 먹는 하마에게 돌을 던지고, 풀을 뜯던 얼룩말의 꼬리를 묶습니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고 얼른 나무 위로 도망치기도 하지요. 다른 동물들이 나무에 오르지 못하는 것을 아는 원숭이는 나무 위로 도망쳐 더욱더 동물들의 약을 올립니다.
“그러다 나무에서 떨어지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부엉이가 나무라자 원숭이는 콧방귀를 뀝니다.
“쳇, 나무에서 떨어지는 원숭이 보셨어요? 저는 이 숲에서 제일가는 나무 타기 선수라고요.”
우리 주변에도 원숭이와 같은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남보다 조금 더 잘한다고 잘난체하고, 으스대는 사람들 말이에요. 그러나 그런 사람들일수록 더욱더 겸손해야 합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큰 실패를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원숭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날 원숭이는 그만 썩은 나뭇가지를 잘못 잡아서 정말 나무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설상가상 떨어지면서 엉덩이를 다쳐 다시 나무에 오를 수도 없어요.
자신의 재주만을 믿고, 자만하며 다른 동물들을 괴롭히던 원숭이가 위기에 빠졌습니다.
원숭이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나무늘보 대 원숭이
원숭이는 순식간에 이쪽 나무에서 저쪽 나무로 ‘휙’
나무늘보는 두 발을 나뭇가지에 감고 긴 팔을 번갈아 가며 천천히 아주 조금씩…….
작가는 책 속에서 나무늘보와 원숭이를 대비시켰습니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나무늘보와 날래고 잽싼 원숭이의 움직임이 그림과 어우러져 웃음을 자아냅니다.
나무늘보는 이 숲의 어른입니다. 아주 오래 숲에서 살았어요. 하지만 원숭이는 이제 겨우 다섯 살입니다. 호기심 많고, 장난기 많은 나이지요. 원숭이는 나무늘보를 느림보라고 날마다 놀립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원숭이와 나무늘보. 무슨 일이든 ‘허허’ 하고 웃는 인자한 할아버지 나무늘보와 개구쟁이 아이 같은 원숭이는 서로 친구가 됩니다. 바로 곤경에 빠진 원숭이를 나무늘보가 구해주었기 때문이죠.
원숭이는 그동안 다른 동물들을 괴롭힌 자신을 반성합니다. 앞으로 원숭이는 동물들을 놀리지도 않고, 나무 타기를 잘한다고 자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작가는 원숭이와 나무늘보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속담의 교훈을 전해 줍니다.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속담의 뜻을 쉽게 이해할 뿐만 아니라, 삶에서 아주 중요한 교훈 또한 배우게 될 것입니다.
원숭이처럼 어떤 일을 잘한다고 자만해서도 안 되지만, 잘하지 못했다고 실망하고 좌절할 필요도 없어요. 나무 타기의 달인인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듯이 누구나 실수할 수 있거든요.
그 실수를 발판으로 삼아 더욱더 노력하면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 줄거리
숲에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에 잔머리 대왕인 원숭이가 살아요. 또한, 제일가는 나무 타기 달인이지요. 원숭이는 늘 나무늘보를 놀려요. 그 모습을 본 부엉이 아저씨가 원숭이를 혼내죠.
“이놈, 늘보 씨를 놀리면 안 된다. 늘보 씨는 이 숲의 어른이야.”
그러나 원숭이는 아랑곳하지 않지요. 장난꾸러기 원숭이는 잠자는 사자의 코털도 뽑고, 새끼 코끼리 등에 올라가 발길질도 하고, 하마에게 돌을 던지고는 얼른 나무 위로 도망가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원숭이가 그만 썩은 나뭇가지를 잘못 잡아 쿵 떨어지고 말았어요. 동물들이 원숭이를 혼내주기 위해 달려옵니다. 큰일 났습니다.
그때 나무늘보의 긴 팔이 원숭이에게 내려옵니다. 원숭이는 그 팔을 얼른 잡고 위기에서 벗어나지요.
나무늘보와 원숭이는 친한 친구가 됩니다.
인자한 늘보 씨와 장난꾸러기 원숭이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김하늬
그림책을 참 좋아합니다. 두고두고 읽어도 좋은 글이 있고, 요기조기 눈여겨보는 재미가 쏠쏠한 그림도 있으니까요.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즐거이 볼 수 있는 그림책을 많이 짓고 싶어요.
그동안 지은 동화책으로 『딴지 가족』『가야의 딸, 마들』『친구 도서관』『속담왕 대 사자성어의 달인』시리즈 등이 있고, 그림책으로 『신선바위 똥바위』『옛날 도구가 뚝딱! 현대 도구가 척척!』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안준석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습니다. 출판미술협회 회원으로 illuststory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그린 책으로는《그림 숲의 호랑이》《토리와 무시무시한 늑대 & 초대장》《생각하는 초콜릿나무》《고추잠자리》《제목 없는 동화》《은행나무와 공룡》《고집불통 거북이》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