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어렸을 적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해?
그럼 구만이 이야기를 들어 봐,
게임기가 없어도, 핸드폰이 없어도 마냥 행복했던 그때 이야기를!
고속도로가 신기하기만 하고, 36색 왕자표 크레파스 하나면 동네 스타가 되던,
구만이네 충청도 시골 마을 이야기,《구만이는 울었다》출간!
전편 《구만이는 알고 있다》를 통해 ‘맛깔스런 충청도 사투리로 엄마 아빠의 그 시절 이야기를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풀었다.’는 평가를 받은 홍종의 선생님의 두 번째 이야기! 이번에도 어수룩한 듯 능청스러운 충청도 사투리가 정겹다. 전편에서 단역으로 잠깐 얼굴을 비췄던 구만이 형 천만이가 이번 이야기에서는 주연급으로 급부상! 전편과 마찬가지로 코미디 배우의 애드리브처럼 능수능란한 대사는 소리 내어 읽는 맛을 그대로 살려 준다. 더욱이 개성만점 마을 사람들과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 그리고 그로 인해 점점 고조되는 심리적 갈등은 글 읽기를 마냥 즐겁게 한다.
전편은 ‘고속도로로 상징되는 문명과 서낭당으로 상징되는 토속적 세계와의 갈등 속에서 결국 고속도로의 건설이 발전과 진보보다는 공동체의 끈끈함을 해체시키고 탐욕을 조장한다는 비판적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는 진지한 평가도 얻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돼지’로 상징되는 그 ‘탐욕’이 마을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에서 어떤 파열음을 내는지를 작은 목소리로 들려준다. 하지만 그 울림만큼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현재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커다란 힘을 지니고 있다.
《구만이는 울었다》의 줄거리
구만이는 오늘 학교에서 상을 받을 참이다. 글짓기 대회에서 장원을 한 것이다. 상 받을 생각에 구만이는 상큼한 기분으로 눈을 뜨지만, 아부지와 엄니는 영 시큰둥하다. 엄니는 엉뚱하게 천만이 형 칭찬만 늘어놓고…….
그래도 전교생 앞에서 교장 선생님께 상장을 받고 돌아오니 친구들 사이에서 구만이는 스타가 된다. 장원 상품은, 도시에서도 최고로 친다는 36색 ‘왕자표 크레파스’다. 느닷없이 나타난 천만이 형은 “상을 받았다고 다 니께 아녀. 엄니, 아부지께 먼저 드리는겨. 뭐든지 순서가 있는겨.” 하고는 마치 제 것 마냥 가로채간다. 휴지처럼 구겨진 구만이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송이뿐이다.
한편 구만이는 명식이 형 돼지 때문에 애가 다 탄다. 명식이 형이 비밀을 지키는 조건으로 ‘새끼를 낳으면 한 마리 주겠다.’고 해놓고는 이제 와서 다른 말을 한다. 구만이에게 돼지 새끼를 주면 마을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겠냐면서. 그래도 마음을 졸이며 돼지 새끼를 받기만 기다리던 구만이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천만이 형까지 둘 사이의 비밀을 눈치 채고 끼어드는데…….
작가 소개
지은이 홍종의
충남 천안 목천의 이빠진산 기슭에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고, 199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조망 꽃〉이 당선되어 그 꿈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코는 어디로 갔나〉로 계몽아동문학상, 〈줄동이 말동이〉로 율목문학상, 2008년 제7회 대전일보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틈틈이 좋은 이야깃거리를 찾아다니며 부지런히 글을 씁니다. 구만이 첫 번째 이야기 《구만이는 알고 있다》를 쓴 뒤로, 구만이는 과연 돼지 새끼를 얻었을까 하고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위해 한 달음에 두 번째 이야기를 다 썼답니다.
지은 책으로 《구만이는 알고 있다》, 《초록말 벼리》, 《줄동이 말동이》, 《똥바가지》, 《반달역》, 《하늘매, 붕》 들이 있습니다.
그린이 이형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산업미술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일하다 나와 어린이책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뒤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형진 선생님의 그림은 때로는 글을 돕고, 때로는 글과 다른 목소리로 독자에게 말을 겁니다. 《구만이는 알고 있다》에서 그려낸 주인공들을 이번 책에서 다시 불러내니 선생님은 반갑고 신이 나고 그랬습니다.
쓴 책으로 《끝지》, 《산 위의 아이들》, 《명애와 다래》, 《콩콩 꿀땅콩》 들이 있고, 그린 책으로 《고양이》,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 《꼭 한 가지 소원》, 《아주 바쁜 입》 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