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마을에는 공룡이 살았어요.
공룡이 남긴 발자국이 있거든요!
바닷가에 접한 경남 고성에는 아주 특별한 비밀이 존재해요. 바로 공룡 발자국이 여기저기 남아 있거든요. 이곳에 공룡들이 아주 많이 살았던 흔적이지요! 이 특별한 고적지는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고성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공룡 유적지예요. 공룡 발자국과 화석 수천 점이 남아 있거든요. 1억 년 전에는 고성에 우리 인간이 아닌 공룡들이 살고 있었어요.
공룡들이 진흙투성이 땅을 걸어가요. 진흙에 남은 공룡 발자국 모양이 딱딱하게 굳고, 그 위로 오랜 세월 동안 퇴적층이 겹겹이 쌓여요. 그리고 또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요. 그동안 비가 불고,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땅 위로……. 어느 날, 공룡 발자국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거예요. 지금은 사라진 공룡의 모습을 마주하려면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한 거죠.
하지만 꼭 시간만 필요한 건 아니에요. 약간의 호기심과 상상력이면 충분해요! 눈을 감고 떠올려 보세요. 눈앞에 열심히 걸어가는 공룡들의 모습이 보이나요? 앗! 저기, 걸음걸이가 특이한 공룡이 하나 보이네요! 다리 세 개는 길고, 나머지 하나는 짧아요. 앞서가던 친구들이 공룡을 부르네요.
“세 다리 긴! 빨리 와!”
저 멀리 사라지는 공룡 친구들과 세 다리만 긴 공룡의 사연이 궁금해지지 않나요? 그럼 《세 다리 긴 고룡이》를 펼쳐 보세요. 소중애 작가가 그려낸 공룡 ‘세 다리 긴’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행동은 살짝 얄밉지만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이 공룡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먼 옛날 이곳 고성에 살던 공룡의 존재가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거예요.
■작가 소개
글·그림 소중애
초등학교에서 38년간 어린이들을 가르치다가 퇴임하고, 현재는 숲속 작은 집에서 글을 씁니다.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어린이와 학부모에게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해강아동문학상, 중·한 작가상, 한국아동문학상, 어린이가 뽑은 작가상 등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짜증방》《단물 고개》《볶자 볶자 콩 볶자》《아빠를 버렸어요》 등이 있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책으로 《싫어》《노랑》《북극곰 엉덩이가 뜨거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