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똑똑! 누구세요?
문을 ‘똑똑똑’ 두드리면 어린아이가 ‘누구세요?’ 하고 가만히 기다립니다. 과연 누가 나타날까 두근두근하며 기다리지요. 그러다 문을 열고 누군가가 나타나면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합니다. 마치 엄마가 얼굴을 수건으로 가리고 있다가 수건을 치우면서 ‘까꿍’ 하면, 자지러지게 좋아하는 ‘까꿍놀이’처럼 말이지요.
이 책은 이러한 ‘똑똑똑놀이’를 소재로 한 책입니다. 먼저 ‘똑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면 ‘누구세요?’ 하고 물어봅니다. 문밖에서는 호랑이 복장을 한 어린아이가 ‘많이 많이 주면 안 잡아먹지!’ 하고 소리칩니다. 그러면 다음 장에서 곰돌이가 사과를 주고 호랑이 복장의 아이는 아주 만족스러워합니다. 계속해서 기린과 악어와 토끼가 바나나와 수박과 멜론을 줍니다. 끝으로 간 집에서는 엄마가 아무것도 없다고 하고 아이는 잡아먹겠다고 소리칩니다. 엄마는 가진 게 없으니 대신 많이 안아 주겠다고 하지요. 아이는 엄마의 따뜻한 가슴에 안겨 큰 만족을 느낍니다. 호랑이 복장의 아이가 여러 집을 돌면서 ‘많이 많이 주면 안 잡아먹지!’ 하고 소리치지만 그림은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먹을 것을 주는 동물들도 미소를 띠고 있지요. 아이와 엄마가 펼치는 즐거운 놀이이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안아 주는 것으로 끝을 맺는 이 이야기에서 아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엄마가 아이와 함께 놀아 주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놀이 같은 그림책!
이 책은 호랑이 복장의 아이가 문을 두드리고 문을 열고 나온 동물들이 과일을 주는 것이 반복되는 2박자의 단순한 구성입니다. 나이가 적은 어린아이들에게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복잡한 이야기보다는 반복되는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단순하고 반복적인 그림책이 더 어울립니다.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아이라도 그림은 충분히 이해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하면서도 경쾌한 구성으로 마치 놀이를 하듯 즐겁게 보면서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 작가 소개
글 · 그림 유명금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즐겁게 그림책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진짜 엄마 찾기》, 《함께하게》, 《나비야 어디 있니?》, 《꼬마 거미 당당이》, 《비야 놀자!》, 《태엽 아이》 등이 있습니다.